

동그라미 세개
몇년 전,부산의 어느 교회에서 남편과 함께부흥집회를 인도하고 있었을 때의 일이다. 우리를 향하신 주님의 계획은 좋은 것이며 우리의 깨어진 마음을 치유하시고자 하신 다고 간증을 한 후, 각각 마음의 아픔을 그림으로 표현해 보라고 했다. 한국 교회에...


앞이 깜깜할때 빛이 되어주는
2003년에도 그랬다. 가슴이 답답하고 숨이 막힐 것 같은 공포감, 그리고 아무것도 할 수 없음에 느끼는 무기력함과 아이들을 보호하여야 한다는 강박감에 밤잠을 설치며 하루하루를 버텼더랬다. 우리가족은 중국 한 지방 대학에서 선교사역을 하고...


쓰레기가 아니야
(이 그림은 학생의 그림과 비슷하게 작가가 재생한 것임) 하와이 YWAM (Youth with a Mission) 열방대학의 순수 미술학교에서 강의를 할 때였다. 주로 내가 맡은 강의는 드로잉 기법과 그림을 통한 소통 방법이었다. 그해에는 유독...


묻어둔 트라우마
어머니에게 끌려오다시피 한 12세의 한국인 남학생은 그림 그리는 것을 꺼려했다. 다른 심리 치료사들에게 가지 않고 하필 미술상담을 하는 내게로 왔을까 의구심이 들었다. 그래서 아주 쉽게 접할 수 있는 ‘휘갈겨 그리기 (scribble)'를 하게...


난 괜찮아요
중국에서 선교사로 조심스레 사역하던 중 일어났던 일이다. 어느 여름, 시골 산골마을에서 크리스천 아이들을 모아 3박 4일로 여름 성경학교를 열었다. 정부에서 아이들 교육에 관하여 특히 예민하기 때문에 다른 사역보다 더 조심하고 더 많은 기도로...


촛농
거실 등이 아주 나가버려 할 수 없이 초를 켰다. 몇 개는 촛대 그릇 안에, 몇 개는 그냥 테이블위에 그릇 없이 놓아두었다. 동그란 원형 초라서 얌전히 녹아들 줄 알았는데, 한두 시간을 똑같이 보낸 후 보니, 그릇 안에 놓아두었던 녀석들이 마구...


뒤틀어진 자화상
창세기에 하나님이 인간을 만드시는 장면이 인상적인 것은 아담을 만드실 때 드린 그 정성 때문이다. 세상의 모든 만물을 창조하실 때 그저 한마디 툭 던지심으로써 심플하게, 그리고 위대하게, 빛을 만드시고 산을 만드시고 온갖 동물들을 만드셨던...