

묻어둔 트라우마
어머니에게 끌려오다시피 한 12세의 한국인 남학생은 그림 그리는 것을 꺼려했다. 다른 심리 치료사들에게 가지 않고 하필 미술상담을 하는 내게로 왔을까 의구심이 들었다. 그래서 아주 쉽게 접할 수 있는 ‘휘갈겨 그리기 (scribble)'를 하게...


난 괜찮아요
중국에서 선교사로 조심스레 사역하던 중 일어났던 일이다. 어느 여름, 시골 산골마을에서 크리스천 아이들을 모아 3박 4일로 여름 성경학교를 열었다. 정부에서 아이들 교육에 관하여 특히 예민하기 때문에 다른 사역보다 더 조심하고 더 많은 기도로...


촛농
거실 등이 아주 나가버려 할 수 없이 초를 켰다. 몇 개는 촛대 그릇 안에, 몇 개는 그냥 테이블위에 그릇 없이 놓아두었다. 동그란 원형 초라서 얌전히 녹아들 줄 알았는데, 한두 시간을 똑같이 보낸 후 보니, 그릇 안에 놓아두었던 녀석들이 마구...


뒤틀어진 자화상
창세기에 하나님이 인간을 만드시는 장면이 인상적인 것은 아담을 만드실 때 드린 그 정성 때문이다. 세상의 모든 만물을 창조하실 때 그저 한마디 툭 던지심으로써 심플하게, 그리고 위대하게, 빛을 만드시고 산을 만드시고 온갖 동물들을 만드셨던...